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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그리고 생물학

찬물 샤워와 갈색 지방 (brown fat) 그리고 노화

by 프들이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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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찬물 샤워가 어떤 생체적인 기작에 따라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찬물 샤워는 장수에서만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 분비와도 관련이 있고 근육량을 늘리거나 살을 빼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역할을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노화와 관련되어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추워야 할까요? 당연히 저체온증이나 동상과 같은 증상이 있을 정도의 추운 것도 문제이지만 소름이 돋고, 이빨이 딱딱거리며 팔이 떨리는 정도의 추위의 경계선에 있으면 갈색 지방이 활성화됩니다. 이때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 갈색 지방 조직 (BAT, brown adipose tissue)입니다. 

 

갈색 지방은 에너지 생산 공장으로 알려져 있는 미토콘드리가가 풍부한데요 얼마 전까지는 유아 들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도 존재하는 것이 2009년에 밝혀졌습니다. 다만 그 양이 나이가 들 수록 적어지고 위치고 사람마다 제각각이라고 합니다. (유아기 때는 목뒤에서 어깨 위치에 존재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의 어딘가로 옮겨가게 됩니다.) 동물 실험에서 갈색 지방의 활성이 증진된 쥐는 결과적으로 SIRT3의 활성을 높이고 SIRT3 유전자의 활동으로 인하여  더 오래 살고 당뇨, 비만,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의미 있게 낮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기작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노화의 종말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쥐 및 다양한 포유류에 대한 실험 및 관찰을 통해서 갈색 지방을 구성하는 BAT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UCP 유전자 추위에 노출되면 활성화가 되는데 UCP는 다시 SIRT3라는 유전자를 활성화합니다. 또한 효모의 일종인 S. cerevisiae를 통한 연구에서 효모 세포가 살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가 되면 PNC1 유전자가 켜지고 이것은 NAD 생산을 촉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장수유전자로 유명한 Sir2 단백질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결과로 이 세포는 30% 더 오래 살게 되는데요 우리가 절식을 할 때 나타나는 분자기작과 정확히 일치하는 방법으로 추위가 우리를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 줍니다.

SIR2 단백질의 구조. pdbid: 5FYQ

그리고 SIRT 유전자는 별명이 장수 유전자로 활성화가 되면 그 개체는 오래 살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SIRT 유전자가 활성화될 때 꼭 필요한 물질이 있는데 그것이 NAD입니다. 즉 위 생쥐와 효모 실험으로부터 SIRT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NAD 생산이 촉진이 되면서 장수유전자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도로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역노화와 관련이 깊은 추위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찬물 샤워입니다. 하루에 1분이라도 찬물 샤워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갈색 지방 (brown fat) :

https://en.wikipedia.org/wiki/Brown_adipose_t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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