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그리고 생물학

알츠하이머는 치료 가능한가? 최초의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

by 프들이 2023. 8. 27.
반응형

leqembi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암에 대한 치료방법도 발전하면서 많은 질환으로부터 건강한 여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하나씩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서는 약도 없이 그저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2021년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카누맙이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세계 최초로 미국 FDA에서 지난 7월 6일 공식 승인 한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바로 오늘 글의 주인공입니다. 이 약 역시 바이오젠에서 일본 제약회사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약물로서 알츠하이머의 원인이냐 결과냐로 말이 많았던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에 결합하여 제거하는 약입니다.

 

우선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각종 언론에 보도된 것과 또 2023년 1월 세계 최고의 의학잡지 NEJM에서 발표되었던 논문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인지능력 저하측면에서 지연되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내용입니다. 약의 투여 대상은 초기 경도인지 장애 환자나 또는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인지 장애 환자입니다. 중증 알츠하이머 질환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인 8월 21일 동향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 항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이다. 올해 1월 6일 가속승인을 획득한 후, 대규모 글로벌 CLARITY AD 임상 3 상에서 임상 혜택을 입증하여 지난 7월 6일 정식 승인을 획득했다. 데이터 분석기업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8 년까지 레켐비가 129억 달러(약 17조)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위 바이오인 기사를 보면 수많은 사람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제 경도 인지 장애 상황에서 이 약을 쓸 수 있게 되므로 그 시장 규모가 엄청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NEJM의 논문의 초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초기 알츠하이머 병 환자를 대상으로 레카네맙(Lecanemab)이라는 인간화된 단일 항체의 효과를 조사하였다. 18개월 동안 이중맹검으로 진행되었으며, 미세한 인지 장애나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한 경도치매를 가진 50~90세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맥 주사 방식으로 레카네맙을 투여한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뉘어 시험이 진행되었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18개월 후의 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CDR-SB) 점수 변화였으며, 이는 인지 및 기능 저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이다(점수 범위는 0에서 18까지). 부차적 엔드포인트로는 아밀로이드 부담 변화, 인지 평가 점수 (ADAS-cog14 및 ADCOMS), 그리고 일상생활 활동 점수 (ADCS-MCI-ADL)의 변화가 포함되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레카네맙 그룹은 기준선에서 CDR-SB 점수의 증가가 작았다(1.21), 반면 플라세보 그룹은 상대적으로 큰 증가를 보였다(1.66), 이는 인지 및 기능 능력의 감소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2. 부하 연구에서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부담을 위약투여 그룹에 비해 크게 감소시켰다.
3. 인지 점수 (ADAS-cog14)는 레카네맙 그룹에서 개선되었다.
4. 레카네맙은 ADCOMS 및 ADCS-MCI-ADL 점수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그리고 부작용도 보고 되었다. 참여자의 26.4%에서는 주사 관련 반응이 나타났으며, 12.6%에서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을 보였다.

결론: 
18개월 동안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아밀로이드 지표를 감소시키고, 인지 및 기능 측정에서 위약에 비해 적은 감소를 보였다. 초기 알츠하이머 병의 레카네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더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Eisai와 Biogen에 의해 후원되었으며 ClinicalTrials.gov 번호 NCT03887455로 등록되어 있다.

 

말은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의: 단순히 치료제를 발견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논쟁 거리였던 아밀로이드 베타가 원인이냐 결과냐에서 원인이 맞다는 결론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아밀로이드베타가 바로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뜻으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면 병은 낫는다라는 주장이 맞다는 것을 지지한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결과로 보는 쪽에서는 아밀로이드베타는 다른 원인으로 뇌신경에 손상이 왔고 이 손상을 막기 위하여 끈끈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분비된 것이기 때문에 그 (무엇인지 모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면 오히려 더 좋지 않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에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자 인지 능력의 저하가 지연되었기 때문에 아밀로이드베타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이 단백질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더 나은 약물들이 개발되어 나올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계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한 증거로 받아들이기에는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위험성: 다른 연구에서 레켐비는 뇌의 전체 크기를 줄이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약효를 나타내는 것과 다른 것인지 아닌지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뇌의 전체 크기는 줄어들었음에도 인지 능력 저하는 지연된 것을 유의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앞으로 출시 후검사를 통해 계속해서 약효에 대해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방향: 국내 식약처에서 승인이 나면 치료약의 약값이 얼마가 될지가 관심사입니다. 현재 미국의 가격으로 보면 일 년 치료비가 3,400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주에 한 번 맞는 주사제이고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보험수가에 들어갈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한 다음 방향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해도 비싸면 치료를 받기가 불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국가보험에서 수가에 넣는 것이 승인이 날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현재 에자이에서 국내 식약처에 품목 승인을 지난 6월 신청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모든 치매는 아니지만 가장 많은 치매인 것은 맞습니다. 그저 두렵기만 했던 치매에 한줄기 희망같은 치료제 승인 소식이 있어서 몹시 고무적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반응형

댓글